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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신형 i30, 잘 만들어 놓고 왜 안팔리나

현대차는 신형 i30를 작년 9월에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듯 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기대와는 달리 i30는 줄곧 바닥을 치는 판매량을 보여왔는데 작년 12월부터 월 100대 미만을 파는데 그칠 정도로 인기몰이에 참패했다. 


신형 i30는 참 잘 만든 차다. 익스테리어 디자인도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랭귀지를 적용하면서 캐스케이딩 그릴을 입혀 참신함을 강조했고 인테리어 디자인 또한 전모델 대비 수평 레이아웃을 강조한 요즘 트렌드에 맞춰 더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차량의 운동성능도 대폭 개선했는데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7단 DCT와 맞물리고 넉넉한 출력의 204마력에 1,500rpm부터 27kg.m의 최대토크 뿜어내 가공할 만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하체도 전모델보다 더 단단해졌고 밀도가 높아졌다. 현대차의 최고 장점인 넓은실내 공간 뽑기 능력으로 동급 타 브랜드 차량보다 훨씬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옵션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다양한 편의장비들을 제공한다. 


그런데 왜 안팔리는 것일까? 


첫번째 이유로 i30는 이전 모델부터 그리 큰 판매 볼륨을 가진 모델은 아니었다. 해치백의 인기가 예전보다는 높아졌지만 아직도 국내 정서상 비선호 세그먼트인데다 국산차의 가격대가 높아지고 수입차의 가격 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왕이면 수입차로 가자는 젊은 고객들의 증가가 그 이유다. 



하지만 차량 출시 직후에 현대차가 행했던 마케팅의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다. 차량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하고 전륜 구동의 차로 드리프트를 하는 어설픈 광고를 내보내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자 ‘드라이빙 퍼포먼스 쇼’를 열어 무마시키려 했지만 순정이 아닌 드리프트 전용으로 튜닝 된 차량을 내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더욱 반감을 사는 결과를 낳았다. 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뢰도를 잃었던 것이 큰 타격이었다.



그 일 이후로 현대차는 별다른 신뢰회복을 위한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았고 i30의 처참한 판매량은 차의 진가를 아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국내뿐만 아니라 고전하고 있는 유럽시장에 신형 i30를 하루 빨리 투입해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