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네바 모터쇼 최악의 콘셉트카
제네바 모터쇼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기술력과 비전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매우 의미 깊고 큰 규모의 자리다. 현재가 아닌 몇 년 후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의도에 맞지 않을 법한 차량 한 대가 유난히 눈에 띈다. 스위스의 차량 제조 업체 스바로 (Sbarro)에서 출품한 4x4+2라는 콘셉트카인데 일단 생김새부터 괴기스럽다.
전, 후방 범퍼에 자리 잡은 크롬 바는 과거 집 내부 화장실에서 볼 수 있었던 라디에이터를 연상시키며, 차량 설계 시 고려됐던 것이 아닌 집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떼다 붙인 것 같은 낮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BF Goodrich의 대형 사이즈 올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한 것으로 보아 오프로드 성향의 차량인 것으로 판단되나 바퀴와 휠 아치 사이의 간격이 일반 세단 수준으로 좁다. 따라서, 서스펜션의 휠 트래블 폭도 당연히 작을 것이기 때문에 오프로드에서 과연 괄목할 만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차량 후드 형상으로 보아 우수한 에어로 다이내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실내를 살펴보면 1세대 포르쉐 카이엔이 차량의 베이스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제조사 스바로는 이 차에 탑재된 포르쉐의 구형 V8 엔진이 550마력을 발휘하며 6단 트랜스미션이 맞물린다고 설명한다. 적어도 이차는 550마력의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꽤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차의 도어에는 창문이 존재하지 않고 하단부에도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에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차량을 고속으로 밀어붙이긴 힘들 것이다.
또 하나 이 차에서 눈에 띄는 점은 2개의 추가적인 바퀴의 적용이다. 단순히 스페어 타이어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차량 하부로 내려오는 것인데 구동력이 전혀 없는 바퀴이기 때문에 이것이 차량에 주는 이점은 무엇인지도 좀처럼 가늠하기 어렵다.
스바로 오토바우(Autobau)
스바로 4x4+2는 제작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매우 난해한 차량이다. 스바로의 과거 행적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들이 과거 출품했던 스바로 오토 바우(autobau)를 한번 살펴본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