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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꼭 양산차로 나왔어야 할 콘셉트카 3종

재규어 C-X75(2010)

재규어가 2010년 선보인 미드십 슈퍼카 콘셉트카 C-X75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차량이다. 1990년대 XJ220이 누렸던 영광을 재현시킬 기대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고 재규어는 C-X75를 양산화 시켜 대당 12억 5천만 원에 250대 한정 판매할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혁신적인 기술과 고성능을 대변하는 차량으로 자동차 업계에 큰 획을 그었을 테지만 글로벌 불황의 여파로 재규어는 C-X75 양산 계획을 전면 취소하게 된다. 차량을 손에 넣을 날만 기다리고 있을 잠재 고객들은 큰 허탈감에 잠 못 이루는 날을 보내게 됐다. C-X75는 총 7대가 제작됐는데 2015년 개봉한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스펙터에 등장했다. 이 중 5대는 스턴트 차량으로 사용됐다. 

최근 해외 소식통에 의하면, C-X75는 아니지만 J 타입이라는 이름으로 미드십 하이브리드 슈퍼카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다시 한번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폭스바겐 블루스포츠(2009)

폭스바겐이 2009년 공개한 블루스포츠 콘셉트카는 2인승 미드십 로드스터다. 이 차는 다른 말로 해석하면 서민용 포르쉐 박스터가 된다. 블루스포츠가 양산되었더라면 높은 판매량을 보였을 것으로 판단되며 폭스바겐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할 차량이 될 뻔했다. 

저렴한 가격 또한 강점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모듈러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터보 디젤 4기통 엔진을 포함한 많은 부품들이 골프와 폴로로부터 공유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초 폭스바겐은 연간 4만-5만 대의 로드스터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내부 사정으로 오랜 기간 동안 지연되었고 결국 경영진들은 시장 수요 부족을 이유로 들며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포드 021C (1999)

포드가 1999년 공개한 021C는 애플 디자이너인 마크 뉴슨(Marc Newson)이 디자인한 차량으로 도쿄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마크 뉴슨은 “어린이들에게 자동차를 그려보라고 하면 아마도 이차와 같이 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021C는 양산을 염두로 만든 콘셉트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자동차 디자인이 미니멀리즘을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명확히 보여준 예로 평가되는 차량이다. 

미니멀하다고 해서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싸구려같이 보이지 않고 지금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가졌다. 안타깝게도 포드는 자동차계의 아이폰이 될 기념비 적 차량을 양산화 시킬 기회를 놓쳐 버렸고 021C는 콘셉트카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