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저렴한 미국에서 제조된 미국차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은 이른바 ‘기름 먹는 하마’다. 무지막지하게 큰 덩치에 고배기량 차량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자 연료비가 많이 들 것 같은 포드 F-150 픽업 트럭이 의외의 연비 성적표를 들고 나타났다.
가솔린 엔진이 주를 이뤘던 픽업 트럭 시장에 포드는 F-150 역사상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추가 할 예정인데 성능과 연비 효율성이 눈에 띄게 좋아 호평을 받고 있다. F-150 파워 스트로크 3.0리터 디젤 엔진 모델은 250마력, 60kg.m의 토크, 5170kg의 견인능력, 916kg의 적재 능력을 갖췄다. 특히, 고속도로 연비는 리터당 12.7km를 기록해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충족한다.
경쟁 모델인 닷지 램(RAM) 디젤 모델은 240마력, 58kg.m토크 출력에도 F-150에 비해 상당 수준 떨어지는 견인능력(-907kg)과 적재능력(-181kg)을 보여줘 경쟁력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극 사용해 무게 감량을 이뤄낸 F-150과는 달리 올해 완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신형 닷지 램의 경우 기존의 강철 바디프레임을 그대로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연비 부분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평가된다.
포드의 3.0리터 디젤 엔진은 디젤 터보엔진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터보랙을 줄이는 VGT 기술이 탑재돼 1,750 rpm에서 최대 토크가 터지도록 고안됐다. 포드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디젤 엔진에는 2.7리터 에코 부스트(EcoBoost) 엔진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흑연주철로 엔진블록을 제조했으며 크랭크 또한 단조강(Forged Steel)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F-150 디젤 모델이 12.7km/l의 연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비단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10단 자동변속기, 기본 스톱앤고의 장착, 알루미늄 바디프레임으로 인한 무게 경량화, 에어로 다이나믹 향상을 위한 듀얼 라디에이터 그릴 셔터 등을 적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포드 F-150 디젤 모델은 올 봄부터 미국 현지에서 판매 개시 될 예정이며 기존 가솔린 엔진 모델 대비 $2,400~4,000 가량 비싸게 가격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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