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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롤스로이스 디자인 수장, 중국차 만들러 간다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수장이었던 자일스 테일러(Giles Taylor)의 행보가 화제다. 세계 최고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 롤스로이스에서 중국 자동차 회사로 이직을 한 것. 다소 의아한 행보이지만 그가 이직하는 회사가 중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홍치’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분위기다. 

자일스 테일러는 홍치의 모기업 FAW 그룹의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과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의 직책을 맡게 됐다.

그는 중국판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널리 알려진 홍치 L5를 비롯해 전반적인 차량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스타일링의 콘셉트카 제안으로 브랜드 디자인 방향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더 나아가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을 FAW 그룹의 차량들에 주입하는 막중한 임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FAW 선행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 팀을 이끌게 되며 뮌헨 선행 디자인 센터는 대부분 ‘홍치’ 콘셉트카와 양산차량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자일스 테일러는 최고급 럭셔리 자동차 디자인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로 롤스로이스에서 디자인 디렉터 직책으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몸담았다. 재직 기간 중 그의 역량으로 빛을 본 롤스로이스 모델들은 던(Dawn), 신형 8세대 팬텀, 컬리넌, 103EX 자율 주행 콘셉트카 등이 있다. 롤스로이스 이전에는 재규어에서 13년간 일하며 수석 디자이너 직책으로 현행 XJ 세단과 XK 쿠페를 디자인했다. 

그는 “FAW 그룹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는 것에 매우 벅찬 감정을 가지고 있다. 홍치는 중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브랜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들이 있고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최고의 차량을 만들어 낼 힘의 원천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치는 ‘붉은 깃발’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1958년 설립됐다. 중국 주석들이 애용해 유명세를 치렀으며 차량 뒷면에 부착되는 홍치 엠블럼은 마오쩌둥의 친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