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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터당 111km 비현실 연비의 차, 경매 매물로 등장

리터당 111km라는 믿을 수 없는 연비를 가진 차량이 영국 실버스톤(Silverstone Auctions) 경매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주인공은 2014년식 폭스바겐 XL1. XL1은 연료 효율성에서 최고봉에 있는 차량이다. 오로지 자동차 역사상 최고의 연비를 뽑아내기 위해 폭스바겐은 초경량 차체, 최상의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 연료 효율성이 극대화된 파워트레인을 조합했고 그 노력의 결과로 XL1이 탄생한 것이다.

사진=Silverstone Auctions

XL1의 공차중량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적극 사용한 덕분에 795kg에 불과하며 휠은 마그네슘, 서스펜션은 알루미늄으로 제조돼 경량화에 일조했으며 브레이크는 카본 세라믹이 사용됐다. 공기저항 계수 0.189를 달성하기 위해 사이드미러를 삭제하고 카메라로 대체했으며 뒷바퀴 휠 하우스를 덮고 물방울 형상의 보디라인으로 디자인됐다. 국산차 중 최저수준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이 공기저항 계수 0.24를 가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공기저항 계수 0.189를 이해하기 쉽다.

파워트레인으로는 800cc 2기통 디젤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를 가진다. 최대출력은 78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2.7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다만 연료탱크가 10리터에 불과해 항속주행을 해야 하는 장거리 주행에는 애로사항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XL1은 쉽게 보기 힘든 굉장히 희귀한 차량이다. 폭스바겐은 오직 250대의 XL1을 유럽시장에서만 판매했고 이번에 경매에 나온 차량은 영국에서는 판매됐던 30대 중 한대인 차량이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데  경량화를 위해 고가의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덕분에 출시 당시 1억 7천만 원대에 판매됐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매물 차량은 오직 127km만 주행한 차량으로 신차가보다 살짝 저렴한 선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귀 차량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염두하고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수집가에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스바겐은 XL1의 고성능 버전 XL 스포츠 콘셉트카를 2014년 파리모터쇼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모델은 오토바이 제조사 두카티의 2기통 엔진과 DSG 트랜스미션을 조합해 화제를 모았지만 양산 가능성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