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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아 모닝은 왜 화가 났나

2017년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기아 모닝이 출시됐다. 2세대 모델은 기존의 경차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선하게 생긴 인상이었는데 3세대로 오면서 인상이 아주 강해졌다. 마치 작은 악동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이는 기존 경차의 약한 모습을 탈피하고 존재감을 더 강하게 심어주는 의미일 것으로 해석된다. 


2017 모닝신형 모닝

구형 모닝구형 모닝



인상이 변한 가장 큰 이유는 헤드램프와 전면 하단부의 에어 인테이크 형상에 있다. 이전 세대 모닝은 헤드램프 모양 모서리 부분을 둥글려서 부드럽게 만들었다면 신형 모닝은 모서리 끝단부를 날카롭게 처리했다. 에어인테이크 또한 크기를 키우고 아랫면이 더 넓은 사다리꼴 형상으로 만들어 강인한 인상을 주도록 했다. 구성 부품의 디자인들을 크게 해서 꽉 차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측면 부는 기존 모닝의 디자인 큐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모닝의 아이덴티티를 지켰다. 후면부의 디자인의 완성도가 다소 아쉬운데 강인하고 다부진 전면 부 디자인과는 달리 테일램프의 디테일 구성이나 범퍼 그래픽 디자인의 밸런스가 이전 모델보다 떨어지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전작 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아졌다. 대시보드 양끝 쪽 에어벤트를 세로 형태로 제작하고 센터 에어벤트는 가로형으로 디자인해 차량의 좁은 차폭을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디자인했다.  



신형 모닝은 풀옵션시에 가격이 1,6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몸값이 올라갔다. 전세대보다 고장력강판 비율을 경차 최대 수준 44.3%로 높여 슬로건도 ‘통뼈 경차’로 정했을 정도로 기본기에 큰 신경을 쓴 모습이다. 토크 벡터링, 제동 쏠림 방지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에 이 점을 가격 인상 이유의 타당성으로 꼽는다.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은 76마력에 9.7kg.m의 토크를 내는데, 이전 모델은 준수하지 못한 연비로 평이 좋지 않았으나 신형 모닝은 공식 연비 15.4 km/l를 달성했다. 

쉐보레 스파크에 뺏긴 경차 1위를 다시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강한 경차로 다시 태어난 모닝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