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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콘셉트카와 도플갱어 수준인 양산차들은?

다수의 자동차 매니아들은 모터쇼에서 보았던 멋진 콘셉트카 모델이 그대로 양산으로 이어지길 내심 기대를 했다가 많이 못생겨진 양산형 모델에 아쉬움을 토로했던 적이 많았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콘셉트카 원형 거의 그대로 양산으로 이어진 차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 베스트 3를 뽑아봤다. 

2012 렉서스 LF-LC 콘셉트카 – 2017 LC 쿠페

올해 등장한 렉서스 LC쿠페는 지난 2012년 공개한 LF-LC 콘셉트카와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독특한 헤드램프, 테일램프, 플로팅 루프, 전체적인 바디라인 등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인테리어 또한 외관과 마찬가지로 콘셉트카가 가졌던 구성과 느낌을 그대로 옮겨놨다. 

LC쿠페의 국내 출시가는 가솔린 모델이 1억 7천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LC500h가 1억8천만원으로 상당히 고가인 럭셔리 쿠페다. 그렇기 때문에 원가 절감의 제약이 적어 콘셉트카와 유사한 양산 모델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렉서스의 한정생산 슈퍼카였던 LFA의 디자인 감성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는 럭셔리 쿠페로서의 존재감과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V8 477마력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디자인과 걸맞는 고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이다.


2008 랜드로버 LRX 콘셉트 – 2012 레인지로버 이보크 

전통적으로 투박한 형태의 오프로드 SUV들로 가득했던 라인업을 가지고 있던 랜드로버가 2008년 LRX라는 파격적인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콤팩트하고 젊은 감각을 뽐내는 디자인을 내놓으리라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LRX의 등장은 당시 모든 자동차업계가 깜짝 놀랐던 행보였다. 스포티한 실루엣과 짧은 오버행은 랜드로버의 구식 이미지를 단숨에 잊혀지게 만들어버리는 파괴력을 가진 디자인 랭귀지였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1년 믿기지 않았던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식하고 이보크라는 이름으로 양산형 모델이 등장했다. 이보크는 단순히 랜드로버가 작고 온로드 성향의 크로스오버를 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랜드로버의 모든 모델의 디자인 랭귀지를 통째로 바꿔 놓는 영향력을 선사 했다. 


2006 기아 쏘울 콘셉트 – 2010 기아 쏘울 

기아차는 2000년대 초반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를 가지길 원했지만 당시 가지고 있던 재미없고 지루한 디자인의 차량 라인업으로는 무리였다. 그래서 토요타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한 브랜드 사이언의 xB모델을 참고로 하여 200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아차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박스카인 쏘울 콘셉트를 선보였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8년 콘셉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계승한 쏘울을 출시했고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쏘울은 레드닷 디자인 수상, 미국 켈리 블루 북으로부터 최고의 추천 차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됐는데 국내 에서는 박스카의 인기가 시들어 판매량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중이며 도로 위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인기 차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