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음향기기 및 음향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보스(Bose)는 30년 전 궁극의 자동차 서스펜션 시스템인 ‘프로젝트 사운드(Project Sound)’를 개발했다. 불행히도 이 기술은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에 부딪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차량 서스펜션 기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회자될 정도로 놀라운 기술로 평가됐다.
보스의 시스템은 맥퍼슨 스트럿 구조를 바탕으로 마그넷, 모터와 컨트롤러를 장착해 완전히 새로운 형식으로 제조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서스펜션은 스프링과 쇼크 그리고 컨트롤 암을 사용해 노면의 변화에 대응했지만 보스의 시스템은 전방 도로의 상황을 감지에 그에 맞게 대응했고 이러한 기술은 30년 전 개발됐다고는 쉽게 믿을 수 없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보스의 서스펜션을 장착한 차량은 아무리 불규칙한 노면 상태라도 차량은 흔들림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보디 롤(Body Roll)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묻혀 두기엔 아까웠던 이 기술이 다시 부활한다는 소식이다. 작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스타트업 회사인 클리어모션(ClearMotion)은 보스(Bose)로부터 이 서스펜션 기술을 양산 목적으로 구입했다. 클리어모션은 이미 $100밀리언 달러(1천억 원)까지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스의 서스펜션 시스템의 단점이었던 거대한 사이즈를 줄이고 여러 단점들을 보완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클리어모션이 향후 내놓을 차세대 서스펜션도 보스의 서스펜션과 마찬가지로 마그넷, 모터 그리고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또 클리어모션은 대기업인 브리지스톤(Bridgestone)과 퀄컴(Qualcomm)과 함께 협업으로 기술 개발 중이며 향후 자율주행차량의 서스펜션에 적용 가능 여부를 살펴보는 중이다. 이와 같은 클리어모션의 노력의 바탕에는 향후 완전 자율주행차량이 보급화 되는 시점에 차량 탑승객들은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노면의 상태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최상의 승차감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클리어모션이 새로운 서스펜션의 양산화에 성공하게 되면 향후 차량 업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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