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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닛산 부품을 그대로 가져다 쓴 람보르기니

원가절감을 이유로 플랫폼을 공유하는 사례는 자동차 업계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일례로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는 뼈대가 같은 차량이다. 하지만 디자인은 두 차종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사실을 눈치 채기 어렵다. 과거에는 아예 눈에 띄는 부품을 공유한 사례가 많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람보르기니다.


팝업식 헤드램프를 사용한 초기형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위)

페이스리프트 된 후기형 디아블로 (아래) 


문제의 차량은 바로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디아블로 초기형 모델은 팝업식 헤드램프를 가졌었지만 1999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팝업식 헤드램프를 삭제하고 더욱 모던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였다. 그런데 모든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부품이 있었는데 바로 디아블로의 헤드램프였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형상인데 람보르기니가 설마 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닛산 300ZX


왜냐하면 1989년부터 2000년도까지 생산되었던 닛산의 300ZX2세대 모델 헤드램프와 디자인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설마 했겠지만 그 의심은 사실로 밝혀졌다. 람보르기니가 닛산에게 라이센스 비를 지불하고 헤드램프를 사용한 것이다. 이로써 람보르기니의 당시 새로운 주인이었던 아우디는 수백억의 개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었고 그땐 이미 디아블로의 후속모델이었던 무르시엘라고의 개발 계획이 시작된 시점이었다.



람보르기니의 오너인 롭 댐씨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오너인데 닛산 부품을 사용한 람보르기니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해 직접 자신의 디아블로의 헤드램프를 분해하여 닛산 로고를 보여주는 영상을 제작하여 화제를 모았다.

헤드램프에 선명히 쓰여있는 닛산 로고는 람보르기니 장인의 손길로 제작된 카본 파이버 립으로 완벽하게 숨겨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