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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는 토요타 디자인

예로부터 토요타는 굉장히 실험적인 디자인을 지향하는 회사 중 하나였다. 독일차나 영국차들이 완벽한 비율에 맞춘 아름다운 차들을 선보일 때 일본차 특히, 토요타의 경우 괴기스럽다 할 정도로 소위 '못났다'라고 하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차들을 내놓은 경우가 많았다. 


2017 토요타 컨셉-i

2012 토요타 컨셉 FT-BH


그러한 실험정신이 컨셉카에 집중 될 경우, 시장 반응을 살피고 난뒤, 디자인을 다듬어서 양산차에 적용시킨다면 괜찮을 수 있지만 토요타는 과도한 모험심이 양산차 디자인에 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문제다. 


2017 프리우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신형 프리우스와 캠리다. 프리우스는 수소차 컨셉인 미라이를 바탕으로 되자인 되었는데 루프 피크(지붕의 고점)를 전방으로 옮겨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디자인을 만들었지만 복잡한 면처리, 괴기스러운 헤드라이트 디자인, 엉성한 비율로 열었던 지갑도 닫게 만드는 구매욕을 급감시키는 효과를 만들었다. 리터당 21.9km라는 엄청난 고연비는 프리우스가 가지고 있는 특장점이긴 하나 그 점을 제외하면 이 차를 선택해야 할 마땅한 이유는 딱히 없어 보인다. 


2018 캠리


2007 캠리


2018 캠리 인테리어 디자인


두번째 예는 얼마 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8세대 캠리다. 11년 전 출시한 6세대와 거의 동일한 헤드램프 디자인, 조잡한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 형상은 보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실망스럽다. 비대칭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구성했는데 센터페시아 좌측 상단부터 사선으로 꺾이며 내려오는 얇은 크롬 라인은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준다. 하단부 굵기를 더 굵게 해서 안정감을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사람이 타는 공간이기 때문에 특히, 스포츠카가 아닌 세단이라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안정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했어야 되는데 캠리의 디자인은 어떠한 의도였는지 의구심이 든다. 




토요타는 전세계적으로 판매량이 가장 높은 회사며 예로부터 잔고장이 없어서 특히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그 신뢰도를 믿고, 더욱 과감한 디자인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토요타는 이상적인 밸런스를 가진 디자인이 오래 간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