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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아메리칸 슈퍼카 닷지 바이퍼, 역사 속으로

지난 1992년 첫 등장해 25년 동안 대배기량 아메리칸 슈퍼카의 자존심을 지켰던 닷지 바이퍼가 8월 16일 마지막 생산 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바이퍼는 차량의 75% 이상이 모두 미국 내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제조돼 가장 미국스러운 차종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바이퍼는 25년간 5번의 모델 변경을 거쳤으며 다운사이징이 한창인 때에도 OHV 8.4리터 V10이라는 대배기량 엔진을 고집하는 열정을 보였다.

고성능 버전인 바이퍼 ACR의 V10엔진은 645마력, 80kg.m 토크의 괴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 285km/h에 발생되는 다운포스는 무려 1톤에 달한다. 6단 매뉴얼 트랜스미션과 맞물리는 거대한 엔진은 프론트 미드쉽 형태로 탑재돼 메르세데스 벤츠 SLS와 같은 롱노즈 숏데크 형상을 가지게 됐다. 


바이퍼는 매끈한 바디와 함께 곳곳에 날카로운 에어 인테이크 형상을 가지고 있어 차량의 이름답게 독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차량이기도 하다. 

2세대 바이퍼

FCA 그룹의 디자인 수장인 랄프 질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지막 생산분의 바이퍼 사진을 게시하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3세대 바이퍼

그가 언급한 닷지 바이퍼의 단종 이유로는 바이퍼가 새로운 안전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규정상 모든 차량에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야 하지만 바이퍼의 차체 구조상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넣을 수 없어 아쉽게도 단종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을 대표했던 슈퍼카의 단종 소식이 알려지자 해외 누리꾼들은 “21세기에 8.4리터 대배기량을 고집했던 열정이 느껴지는 차의 단종이 너무 아쉽다”, “미국인들이 왜 이차를 구입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차량 리뷰들을 읽어보니 좋은 차량이었던 것은 확실한 거 같다” 고 하는 등 아쉬움을 토로 했다. 

한편, FCA는 닷지 바이퍼의 뒤를 이을 슈퍼카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